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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장면을 쓰기 위한 바이블 '묘사의 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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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장면을 쓰기 위한 바이블 '묘사의 힘'

_포코 2023. 9. 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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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러분이 행동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는지, 요약해서 '말하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인물이 하는 행동을 직접 따라해보라. 따라할 수 없다면 '말하고' 있다는 뜻이다. 

말하기 : 나는 방수포가 덮여 있는 트럭 짐칸에서 시체를 발견했다.

보여주기 : 나는 트럭 짐칸에 올라 방수포를 젖혔다. 메스껍고 달큼한 악취가 풍겨오는 바람에 비틀거리며 뒷걸음첬다. 초점잃은 눈동자가 나를 빤히 올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손으로 입을 막고 비명을 삼켰다. 

앞의 예시는 시각뿐만 아니라 냄새와 소리(삼킨 비명을 소리로 친다면)의 감각을 활용하고 있다. 

 

말하기 : 개가 공격했다. 여자는 자신을 방어했다.

정확하게 개가 어떤 행동을 했는가? 뛰어올랐는가? 물었는가? 으르렁거렸는가? 그리고 여자는 정확하게 어떤 식으로 자신을 방어했는가? 개를 걷어찼는가? 몸을 숨겼는가?

보여주기 : 개가 송곳니를 드러내며 뛰어올랐다. 여자는 목덜미를 보호하기 위해 팔을 들었다. 

 

29 부사

말하기 : 개가 꼬리를 다리 사이로 말고 불안스레 낑낑거렸다. 

보여주기 : 개가 꼬리를 다리 사이로 말고 낑낑거렸다.

개의 태도와 낑낑거림 자체가 불안해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으므로 굳이 부사를 덧붙일 필요가 없다. 

 

말하기 : "나한테 거짓말하지 마." 그는 격분하여 소리를 질렀다.

보여주기: "젠장, 나한테 거짓말하지 마." 그는 손바닥으로 탁자를 내리첬다. 

그의 단어 선택과 행동은 굳이 명시하지 않아도 그가 격분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30 형용사

말하기 : 나는 두려운 마음이었다.

보여주기 : 맙소사. 맙소사. 맙소사.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동안 다리가 후들거렸다. 

 

서술격 조사나 수동적인 동사

말하기 : 티나는 추위를 느꼈다.

보여주기 : 티나는 곱은 손가락을 덥히기 위해 손에 입김을 불어넣었다.

 

32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대신 인물의 행동과 생각, 본능적인 반응, 몸짓언어를 이용하여 인물이 느끼는 감정을 '보여주자.' 특히 감정을 드러내야 하는 장에서는 이 방법을 한껏 활용하라. 

말하기 : 존이 떠나가자 베티와 티나는 안도했다.

보여주기 : 존이 나가고 문이 닫히는 순간 베티는 이마를 닦았고 티나는 참고 있던 숨을 내쉬었다. 

 

57 3가지의 말하기 +1

1.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 독자에게 말하기

2. 겉으로 보이는 인물의 모습에 대해 독자에게 말하기

3. 인물이 감각을 통해 경험하는 것에 대해 독자에게 말하기 

4. 인물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독자에게 말하기 

 

87 말하지 않고도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여덟 가지 방법

1. 신체적 반응

2. 몸짓언어와 행동

3. 얼굴 표정

4. 대화

5.내적 독백(생각)

6. 배경묘사

7. 오감

8. 비유

'보여주는' 여러 감정의 표식을 조합하라. 훨씬 분명하고 생생한 단락이 될 수 있다.

 

114

자잘한 세부 묘사가 참으로 많다. 하나를 예로 든다면 여기에서 그가 오른손으로 문을 여는지, 왼손으로 문을 여는지가 중요한 문제인가? 독자는 문을 여는 동작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묘사할 필요는 없다. 물론 문의 반대편에서 살인자가 기다리고 있어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일부러 장면의 속도를 늦추고 싶은 경우라면 이렇게 써도 좋다. 하지만 인물이 그저 직장에서 하루를 보낸 후에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이라면 지나치게 많이 '보여주는' 것이다. 

 

129

"제대로 쓰려고 하지 마라. 그저 쓰라." 원고를 처음 쓰는 초고 단계에서는 큰 그림, 즉 플롯과 인물에 초점을 맞추라. '보여주는 문장을 만드느라 글 쓰는 속도가 느려진다면 그냥 '말해준' 다음 그 부분을 건너뛰라. 그다음 글을 고쳐 쓰는 단계에서 원고 전체를 살펴보며 '말하기'를 '보여주기'로 고쳐 쓸 필요가 있는 곳들을 확인하라. 수많은 작가가 우선은 이야기를 완성하는 일에 집중하고 생생한 산문으로 고쳐 쓰는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걱정하는 편이 글을 쓰기 더 쉽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