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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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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관계의 불안은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

_포코 2022. 7. 2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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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일치에서 복구로의 이행을 성공적으로 경험해본 아기는 무표정 실험의 스트레스에 직면할 때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여 스트레스를 처리하려 한다, 손가락으로 무엇을 가리키거나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등 다양한 행동으로 다시 연결을 맺으려 시도한다. 이때 아기는 행위 주체성, 즉 자신이 스스로 인생을 통제할 수 있으며 자기 세계에 실제적으로 영향을 주는 ㅎ미을 가지고 있다는 의식을 드러내는 셈이다. 만약 아기가 이 경험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엄마가 왜 나를 모르는 척하는지 모르겠찌만 내가 계속 시도하면 엄마의 주의를 끌 수 있다는 걸 난 알아." 착오에서 재연결로 이어지는 수많은 순간을 경험한 아기는 무력감을 느끼는 대신 세계와 희만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습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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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성을 얻지 못하는 시스템은 에너지를 잃고 성장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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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불일치-복구 과정을 경험한 아기는 "내가 상황을 바꿀 수 있어"라는 내면의 목소리를 지닌 사람으로 발달한다. 아기든 어른이든 관계에서 불일치를 거쳐 복구로 나아가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경험해본 사람들에게는 앞서 정의한 행위주체성, 즉 자신이 인생에 대한 통제권과 세상 속에서 실질적으로 행동할 힘을 갖고 있다는 의식이 생긴다. 이런 사람은 긍정적 정서 중심으로 무자한 채 희만적 감정을 품고 새로운 상황에다가선다. 그러나 완벽함만을 기대한다면 자신과 타인의 경계선을 맞부딪치며 좋지 않은 순간을 거쳐 좋은 순간으로 나아가는 성공을 놓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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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과 지지를 느낄 수 잇는 관계 속에서 힘든 순간들을 헤쳐나가는 것이, 정해진 요령이나 방법을 안내받는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건강과 안녕을 증진할 수 잇따는 뜻이다. 

 

127

위니콧은 모든 범위의 경험을 인정하고 이해하되 필요할 경우 적절한 한계를 벗어나지 않도록 지도해주는, 안전하고 안정적인 관계의 환경을 안아주기 환경이라는 용어로 묘사한다. 

관계속에서 자신이 안겨 잇다는 느낌을 받을 때, 우리는 균열과 불화를 회피하지 않고 헤처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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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엄마든 두 성인 연인이든, 관계의 춤은 동일한 감정들, 동일한 필요와 움직임으로 구성된다. 모든 사랑 관계는 연결과 단절의 춤이다. 닿고자 하는 춤이었다가, 반응이 없을 때는 항의와 외면과 감정 붕괴의 춤이 되며, 상황을 잘 헤쳐나갈 때는 복구와 재연결의 춤이 된다. 

 

183

불일치를 복구로 이끌어가는 일에 구체적인 정답 같은 건 없다. 때로는 그냥 심호흡 몇 번만으로도 서로의 관점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공간이 확보된다. 걷기와 음악 듣기 역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자기 진정 전략이다. 일단 자신이 잘 조절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야 남의 말도 잘 들리는 편이다. 

 

185

누구든 세상 속에서 자기 존재를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으려면 상호작용을 나눌 상대가 필요하다. 상황에 대한 의미를 만들 수 없을 때 우리의 자기 감각은 위협을 받는다. 우리의 생존은 함께 의미를 만들어가는 일에 달려 있다. 여기서 평생에 걸쳐 안녕감과 행위 주체성을 품은 채 새로운 상황을 대하는 개인의 능력은 , 그 사람이 과거 생애 초기에 경험한 불일치와 복구의 역사를 반영한다. 

 

222

반대로 불일치에서 복구로 넘어가는 경험을 차근차근 축적한 아이는 극도로 괴로운 상황에 맞닥뜨리더라도 존재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것이 회복 탄력성의 본질이다. 존재의 연속성이 유지되면 압도적이고 힘든 감정들을 경험하면서도 앞으로는 언제가는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의식을 유지할 수 있다. 

 

243

피카부 게임 같은 반복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특정한 사람과 성공적인 서사를 만들면, 아기에게는 우리는 불일치를 복구할 수 있다는 내적 인식이 생긴다. 아기는 아직 언어를 알지 못하므로 언어화되지는 않았음에도, 이는 발달 중인 신뢰감, 안전감, 안전감을 더욱 키워주는 매우 강력한 인식이다. 성공적인 복구의 경험을 쌓아감으로써, 아기는 잘 조절되지 않은 감정 상태와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긍정적인 상태로, 또 모든 게 잘 되고 있다는 느낌으로 바뀔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281

단순히 이 문제 행동을 제거하기보다는 그것들이 어떤 목적을 지니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증상'이라 부르는 것은 자기 조절과 상호 조절 사이의 균형이 무너졌음을 알려준다. 스스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한 만큼, 타인들이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하는 행동도 헤아릴 줄 알아야 할 것이다. 

 

345

온갖 다양한 일상의 활동도 연결과 소속의 가능성을 품은 무질서를 향해 자신을 활짝 열어줌으로써 마음과 몸을 치유하는 방법들이 된다. 

 

350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이 회색 지대의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곧 착오의 여지를 허용하는 일이다. 착오가 없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며 새로운 그 무엇도 창조되지 않는다. 물론 불확실성을 견디기란 쉽지 않다. 불확실성은 모두를 불안과 혼란에 빠뜨린다. 우리를 경직된 사고로 후퇴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깔끔하고 단순한 해결책에 대한 환상은 성장을 제한하고 마비시킬 수 있다. 자신이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인정하고 무한한 불확실성 속으로 뛰어들어 그 속에서 허우적거릴 때, 복잡한 문제들을 창의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찾아낼 기회가 생긴다. 예측 불가능성을 계속 포용하면 치유와 성장의 가능성이 열린다. 

 

360

"희망이라는 단어는 1000년 전쯤 처음 영어에 등장했으며, 확신과 욕망이 결합된 무언가를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다. 희망에 대한 이런 정의는 관계의 맥락에도 적용된다. 확신에는 불일치와 복구의 반복적인 경험이 반영되는데, 그 과정으로부터 관계가 유지되리라는 감각이, 우리는 이 일을 헤쳐나갈 것이라는 앎이 생겨나며, 욕망은 여기에 친밀함과 신뢰의 층을 더해준다. 

 

363

무표정 패러다임과 임상 실무를 통한 수십년의 연구에서 우리가 배운 것은, 세상에 참여하고 혼란스러움에 대해 열린 태도를 취하는 일이 끝없이 새로운 복구의 기회들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과거의 잘못된 관계들에서 받은 상처는 새로운 관계에서 새로운 의미들을 만들어낼 기회를 얻었을 때 비로소 치유된다. 불일치에서 복구까지 가는 시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이든, 복구되지 않은 불일치의 경험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든, 불일치를 겪을 기회가 너무 적었기 때문이든, 어떤 식으로든 생애 초기의 관계들에서 복구의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 해도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들과 의미를 만들어갈 가능성은 늘 존재한다. 

~

호기심을 갖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면, 항상 답을 찾거나 항상 제대로 해결하지는 못할지언정 다시 연결을 맺고 희망을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369

서로의 의도를 모를지라도 장난스러운 공간을 마련해 수많은 오독과 오해를 거치며 마침내 상호 이해에 도달하는 일이야말로 건강하고 탄탄한 관계를 형성한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 

상대방이 세운 확실성의 벽에 부딪힐 때 우리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낀다. 이는 이유없이 무표정한 얼굴을 보이는 엄마에게 느끼는 아이의 감정과 다르지 않다. 실험 상황에서는 이런 순간이 금세 지나가지만, 실제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확실성을 고수하는 태도는 불일치와 복구의 혼란스러운 과정을 차단해버린다. 문제가 있는 상호작용에 갇혀 있을 때는 멈춰서 시간을 갖고 상대방의 마음속 의도와 동기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나의 의도를 생각해보는 일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나는 왜 특정한 관점을 고집하고 있을까? 지금 눈앞의 상호작용을 넘어 이 사안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까? 내가 다른 시기의 다른 관계들에서 이 일로 가져온 의미들은 무엇일까?

~

다른 사람의 관점을 완전히 파악할 수 없다는 필연적인 불확실성을 인정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으로 타인을 보기 시작한다. 

 

384

귀 기울일 떄 우리는 연결의 공동체를 만들 수 있따. 우리 각자는 고유한 개인이므로 언제나 서로 다른 동기와 의도를 지닐 수밖에 없다. 함꼐 성장하고 변화하려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그로써 피할 수 없는 다음번의 단절과 복구의 순간들에도 더 잘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의견을 두려워하지 말 것. 실수할 것. 발을 쿵쿵 울리고 걸으며 화를 표현할 것. 격동이 일어나도록 허용할 것. 하지만 복구하고 재연결할 방법을 생각해내고, 그 격동을 헤쳐나갈 길을 찾을 것 

새로운 의미를 만들려면 인내와 시간과 더듬거리는 시도들이 필요하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어려운 순간들이 닥칠 때, 우리는 스스로 그 순간 속에 있도록 허용할 필요가 있다. 그 상태는 불쾌할 수도 있고 때로는 고통스러울수도 있따. 불안하게 붙들고 있던 확실성에서 벗어날 때 서로를 신뢰하는 법을 배우고 일이 잘못될 때도 그 문제를 복구할 수 있으리라는 신뢰를 가지는 능력. 인간이 지닌 이 놀라운 능력을 발휘할 때 우리는 비로소 양극화된 갈등을 넘어서고, 유연한 사고를 하며, 더 건강한 세계를 건설하는 일에 창의적으로 함께 참여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