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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가 '수치심 권하는 사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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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가 '수치심 권하는 사회'

_포코 2020. 11. 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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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과 자존감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수치심은 '느끼는 것'이고 자존감은 '생각하는 것'이다. 자존감은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정해진다. 즉,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의 문제다. 반면에 수치심은 감정이다. 어떤 경험을 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느끼느냐'에 관한 문제다. 수치심을 느끼면 큰 그림을 보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과 함계를 정확히 깨닫지 못한다. 도와줄 사람 하나 없이 자기 ㅎㄴ자뿐이고, 자신의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되었고, 자신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 뿐이다. 

매리앤 맨킨은 수치심과 자존감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존감에 대해 생각할 때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어디서 왔고, 어떤 읽을 겪었고, 무엇을 이뤘는가를 바탕으로 현재의 나를 돌아본다. 하지만 수치심을 느낄 때는 나와 관련된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한없이 작아진다. 나의 다른 모습은 보이지 않고 수치심을 일으키는 아주 작은 원인 한 가지만 보인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수치심을 일으키는 원인이 나의 전부인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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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인 연구가 이루어지는 다른 많은 주제와 달리 수치심은 '우리와 그들'의 구분이 없다. 전문가들도 '내담자를 괴롭히는 수치심에 대해 공부해서 그들을 도와주겠다'고 여유를 부릴 처지가 아니다. 수치심은 인류의 보편적인 감정이다. 누구도 예외가 없다. 전문가가 먼저 수치심에 대해 말하지 못하고 수치심이 자신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알지 못하면 타인을 돕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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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의 본질을 이해하고 싶다면 수치심을 느낄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알아야 한다. 언제, 왜, 다른 사람을 수치스럽게 만드는지, 수치심 회복탄력성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타인이 수치심을 느끼게 만들지 않으려면 어떤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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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은 수치심과 가장 혼동되는 단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런 혼동의 영향은 단순히 '용어 혼동'을 뛰어넘는다. 수치심을 통해 자신이나 타인의 행동을 바꾸려는 많은 시도는 수치심과 죄책감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죄책감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긍정적인 동기인 반면 수치심은 더 나쁜 행동을 부추기거나 아예 아무것도 못 하게 만들 수도 있다. 왜 그럴까?

죄책감과 수치심은 둘 다 자기평가에 대한 감정이다. 그렇지만 공통점은 여기서 끝이다. 대부분의 학자는 수치심과 죄책감의 차이가 '나는 나쁘다'(수치심)와 '나는 나쁜 짓을 했다;'(죄책감)라는 데 동의한다. 수치심은 존재의 문제지만 죄책감은 행동의 문제다. 시험을 볼 때 커닝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면 머리속으로 '그런짓을 하지 말았어야 했어. 그건 정말 바보 같은 짓이었어. 난 커닝이 나쁜 짓인 걸 알고 있었어. 처음부터 내가 하고 싶던 짓도 아니야'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험 볼 때 커닝한 것에 대해 수치심을 느낀다면 '나는 거짓말쟁이야. 남들을 속였어 나는 바보야. 나는 나쁜사람이야'라고 생각한다. 

 

42

얼마 전 '수치심이 육아와 교육에 어떻게 이용되는가'를 조사했는데, 여기서 수치심과 굴욕감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선생님이 성적이 떨어진 아이의 성적을 남들 앞에서 발표하고 그 아이를 '바보'라고 말하면 아이는 수치심이나 굴욕감을 느낄 것이다. 만약 그 아이가 선생님의 행동을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아이는 수치심이 아닌 굴욕감을 느낄 것이다. 반대로, 아이가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면 수치심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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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스미스 박사는 남을 지배하는 힘의 가장 은밀한 형태에 대해 "다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내 마음대로 정의하고 그 사람 스스로 그것을 믿게 만드는 힘"이라고 정의했다. 수치심의 힘도 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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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이게도, 남을 지배하는 힘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의 진짜 힘, 다시 말해 '자신의 판단에 따라 생각하고 살아갈 힘'을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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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비판하고자 하는 욕구는 자신의 능력, 믿음, 가치관을 평가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될 때가 많다. 시드니 슈로거와 매리언 패터슨의 연궁 따르면 우리는 타인을 비판함으로써 타인의 능력, 믿음, 가치관을 자신의 것과 비교 평가한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중요한 문제와 관련해서 남을 비판할 때가 많은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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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정당화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고통에 마음을 열자. 자신의 슬픔이나 타인의 슬픔에 마음을 닫아도 고통스러울 수 있고 마음을 열어도 고통스러울 수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성공할 때도, 실패할 때도 우리는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연민을 기를 때 우리는 고통, 공감능력뿐만 아니라 우리의 잔인함과 공포까지, 자신의 모든 경험에서 그 힘을 끌어낸다. 그렇게 해야만 한다. 연민은 동등한 존재 사이에서의 관계다. 자신의 어두운 면을 잘 알아야만 타인의 어두운 면에 마음을 열 수 있다. 연민은 인간의 보편성을 이해할 때 비소로 진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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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라 퍼거슨, 하이디 에어, 마이클 애쉬베이커는 '원치 않는 정체성'이 수치심의 가장 전형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적인 자아상을 좀먹는 특성이라고도 설명했다. 이런 원치 않는 정체성은 타인이 덮어씌울 때도 있지만 자기 스스로 받아들일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을 강압적인 수다쟁이라고 말하거나 남들에게 그렇게 불리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 많은 여성이 이런 꼬리표가 붙을까봐 자기 생각을 말하지 못하고 입을 다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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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제거는 선택이다. 여러분이 뭔가를 알고 있고 그에 대한 의문을 제거할지 아니면 강화할지 선택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수치심 회복탄력성을 키울 기회를 가진 것이다. 이때 강화를 선택한다면 왜 자신이 아는 것을 남에게는 알려주지 않고 의문으로 남겨두고 싶어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170

나의 경험을 듣고 당신이 웃었다면 그건 나와 함께 웃은 것이지, 나를 비웃은 건 아니다. 이런 것이 '이해의 웃음'이다.

 

189

남에게 자신의 수치심을 이야기 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그 사람 옆에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그만큼 고통스러운 일이다. 이런 고통을 피하거나 줄이고 싶은 본능 때문에 우리는 '다름'을 이유로 남을 비판하거나 벽을 쌓는다. 그들의 경험을 이유로 그들을 비난한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사람들을 자신의 지지를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과 그럴 가치가 없는 사람, 이렇게 두 그룹으로 나눈다. 이런 다름의 문제로 스치심을 느끼는 타인에게는 도움의 손을 내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남들이 좋게 생각하지 않는 문제를 겪고 있을 때는 선뜻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지 못한다. 그보다는 차라리 내가 이런 수치심을 겪는  게 당연하다고 믿는 쪽이 더 쉽다. 

 

나를 수치스럽게 만드는 사람에게 나를 증명할 필요는 없다.

 

217

정확하다거나 사실에 근거한다고 해서 타인게게 상처 주는 데 솔직함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수치심 거미줄은 솔직함을 앞세울 때가 많다. 이런 말로 자신을 포장한다. "나는 사실을 말하는 것뿐이에요. 이건 팩트에요." 

 

225

우리는 '신체이미지'의 범위를 너무 좁게 생각하곤 한다. 신체이미지는 날씬하고 예쁘게 보이는 것만 의미하지 않는다. 자기 몸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서 화나고 자신을 비난하기 시작하면 몸과 정신을 조각조각 바라보게 되고 그러면 '온전한 한 사람으로서의 자기'를 잊어버리게 된다. 

 

243

수치심 회복탄력성이 높은 여성들은 '완벽함'보다는 '성장'에 대한 말을 더 많이 했다. 그녀들은 이런 식으로 말한다.

- 저는 00에서 더 나아지기를 원해요.

- 제가 00하는 방법이 개선되기를 바라요

- 00은 좀 더 적게 하고 00을 많이 하고 싶어요

- 내 목표는 00이에요

- 00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요.

- 00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요

완벽함 대신 성장을 선택하는 순간 수치심 회복탄력성이 커진다. 성장이나 개선은 완벽함보다 훨씬 더 현실적인 목표다. 이룰 수 없는 목표를 버리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수치심 민감성은 줄어든다. '나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생각은 자신의 실제 모습을 외면하고, 자신의 실제 능력과 한계도 무시하게 만든다. 완벽함에서 시작하면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 내려갈 수 밖에 없다. 

 

261

우리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 그렇지만 특별한 일이 항상 우리가 우너하는 변화와 성장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질투가 심한 남자친구는 결혼하면 오히려 더 불안해하면서 더 심하게 질투할 수 있다. 자녀에게 완벽함을 기대하는 엄마는 아이가 잘하면 잘할수록 점점 더 많은 완벽함을 요구할지도 모른다. 사이가 나쁜 형제자매는 부모님을 돌바야 하는 상황이 오면 누가 모실 것인가를 두고 더 크게 다툴 수 있다. 특별한 일에 대한 잘못된 기대가 어긋나면 상황이 더 나빠지기 마련이다.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 실현되어야 자기 가치가 높아진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자기 가치가 위험해진다. 

 

310

성생활, 내 몸, 육체건강과 정신건강에 대한 나의 진짜 감정과 생각을 알려면 그걸 가로막는 모든 사회적 암시와 기대를 인지하고 걸러낼 줄 알아야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이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 쓰고 걱정하면, 진짜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 수 없다. 내게 어떤 사람이 되라고 요구하는 기대와 암시가 어디서 오는지 알아야 그것들을 이해하고 맞설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손 내밀 수 있는 사람들과 유대감을 쌓아야만 한다. 내 삶에서 중요한 부분들을 포기하지 않으려면 내 감정과 욕구에 관해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어떤 것이 정상인지 모른다. 그저 진실한 내 모습을 찾고 싶을 뿐이다. 

 

320

여성은 수치심 거미줄에 자신이 포함되어 있다. 타인과 미디어를 통해 학습한 기대를 자신에게 강요할 뿐이라고 하더라도 어쨌든 여성은 스스로 수치심을 느끼도록 몰아붙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여성들이 수치심 회복탄력성을 기르고 '진짜 나'로 살고 싶다면, 먼저 자기 자신과 유대감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 자신에게 공감하고 자신을 이해할 줄 아라야 한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자기비난에서 벗어나려면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진짜 나'로 살기 위해서는 자기 수용, 자신과의 유대감, 자기공감능력이 필요하다. 

자기공감능력과 자신과의 유대감을 키우려면, 자신의 단점과 한계뿐만 아니라 자신의 장점과 능력을 파악하고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많은 전문가가 '강점 관점'이라고 부르는 이 접근법을 활용한다. 데니스 샐리비는 '능력, 역량, 가능성, 비전, 가치관, 희망의 관점에서 자신의 고통과 문제점을 들여다보는 것'을 강점 관점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문제점을 외면하는 것이 잘못인 것처럼 가능성을 외면하는 것 역시 잘못이다."

 

322

'진짜 나'를 지키고 싶다면 믿음에 대해 말할 때의 자기 모습을 떠올려보는 게 도움이 된다. 옳은 답을 말하고 정확한 정보를 더 많이 아는 것을 목표로 하는 대신,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목표를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신의 믿음과 가치관을 표현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려는 우리늘 방해하는 사회공동체의 기대에 대해 현실점검 질문을 하면 수치심 회복탄력성을 키우고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기 더 쉬워진다. 

- 이런 기대가 얼마나 현실적인가?

- 내가 이 기대를 한꺼번에 다 충족시킬 수 있을까? 나는 정말로 그렇게 하고 싶은가?

- 이런 모습이 진실한 한 사람 안에 다 존재할 수 있을까?

- 이런 기대를 다 충족 시키면 내가 더 진실해질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 지금 내가 상상하는 모습은 진짜 내 모습일까, 아니면 남들이 내게 원하는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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