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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감정이라는 무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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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감정이라는 무기'

_포코 2020. 10. 15. 07:00

 

19

선생님은 진심을 담아서 내 일기에 대한 느낌을 적어주시면서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물어보셨다. 내가 경험한 사실을 묘사하고 이해하고 처리하는 일이 나에게 큰 도움이 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슬픔이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나는 트라우마를 돌파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어렵고 힘든 감정들을 회피하기보다 정면으로 맞설 때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된 것이다.

 

26

감정의 민첩성은 자기 의도나 가치관에 맞게 살아가기 위해서 자기 행동을 수정하거나 유지하면서, 현재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하나의 과정이다.

 

32

인간의 마음은 의미를 만들어내는 기계이며, 인간이라는 존재의 의미 중 커다란 부분은 날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수십 억 개의 감각 정보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58

지금 우리 머리속에 흐르는 생각들이나 감정들을 모두 지워버리자는 말은 아니다. 그렇게 되길 원하는 사람은 분명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기 존재가 지워지고 끝나는 상태를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다시 생각하는 사람이 문제인가, 아니면 생각 자체가 문제인가? 라는 질문을 떠올릴 수 있다. 당신은 지금 자기 가치관에 따라서, 자기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에 따라서 자기의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그저 물이 흐르는 대로 의식하지 못한 채 흘러가며 살고 있는가?

 

81

 당신이 내일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에게 자신의 힘든 일들을 마구 털어놓았다고 치자. 이때 당신은 임박한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기 위해서 당신을 지수르는 감정을 잠시 옆으로 치워둘 필요가 있다.

 

88

행복을 공격적으로 추구할 때 고립이 유발되기도 하는데 또 다른 연구에서 피험자들이 삶의 목표에서 행복의 기준을 높게 설정할수록 일상에서 외로움을 더 많이 느낀다는 결과가 나왔다.

 

103

감정 마주하기에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온저하게 진실이고 믿어주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도 포함된다. 불편한 생각들을 끌어안고 사는 사색자들은 특히 이 점을 명심해야 하는데, 진실성이 의심스러운 진술을 반복해서 여러 번 듣거나 심지어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더라도 그 진술을 진실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감정을 마주하는 것은 감정의 덫에 걸려든 상태에서 벗어나는 과정의 첫 출발점이다.

 

107 죄의식

죄의식은 자기가 했던 특정한 잘못된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이런 죄의식과 비교하자면 수치심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수치심은 혐ㅇ의 감정과 연결되어서 행동이 아니라 사람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즉 수치심은 어떤 사람을  '나쁜 행동을 한 사람'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 사람'으로 규정한다. 수치심이 많은 사람이 흔히 자신을 왜소하고 무가치한 존재로 느끼는 것도 바로 이런 까닭에서이다. 수치심에는 개선의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수치심을 느끼는 사람들은 수세적으로 대응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서 드러났다. 이런 반응은 아마도 비난을 피하고 책임을 부정하며 심지어 그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려고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109

자기연민은 자기를 새롭게 규정할 자유를 주며, 아울러 실패할 자유라는 정말 중요한 자유도 준다.

 

113

일단 다른 사람과 자기를 비교하기 시작하면, 설령 그 비교에서 자기가 우월하다고 할지라도 자기의 가치를 높게 만들기 위해서 자기가 낫다는 사실을 외적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에 낚이고 만다. 비교를 한다는 것은 이미 지고 들어가는 것이다. 스물다섯살의 억만장자들이 수두룩한 세상에서 자기를 누구와 비교해서 자기 가치를 확인하겠다는 것은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드는 지름길로 들어서는 일이다.

 

118

요컨대 중요한 것은 당신의 인생에서 가치가 있는 어떤 것에 대해서 최종적으로 판단을 내릴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이라는 사실이다.

 

119

위대한 인간 승리 가운데 하나는 마음속에 기쁨과 고통이 들어갈 공간을 만든 것과 불편한 감정도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편하게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이것은 어떤 느낌을 '좋다' '나쁘다'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그냥 존재한다로 바라본다는 뜻이다. 그렇다. 우리가 내면에 혼란을 느낄 때 이 혼란을 잠재우고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끈질긴 압박을 느끼는 것이 우리 문화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 혼란과 싸워서 바로잡고 통제하며 거기에 대해서 가차없는 의지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가정이다. 그러나 이때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가장 단순하고 분명한 것. 즉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이 내면의 경험을 반갑게 맞이하고 그 속으로 들어가서 호흡하고 굳이 해결책이나 탈출구를 찾으려 하지 않은 채로 그것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다.

 

127 자기 감정에서 무언가를 배우고자 할 때

내가 왜 이 감정을 느낄까?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 감정은 무슨 의미이지?'이다. 이것을 다시 더 풀어서 쓰면 '내가 느끼는 지금의 감정이 나타난 이유, 이 감정의 목적은 무엇일까?'가 된다. 이 감정이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이 감정이 내게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느끼는 이 슬픔, 좌절, 혹은 기쁨 아래 잠복해 있는 것이 무엇일까?

 

135

글쓰기는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 감정을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낙담과 무기력에서 벗어나서 의미 있는 행동으로나아가는 데도 도움을 주었다.

 

152

그래, 나는 내가 패배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이건 새삼스러운 이야기도 아니야. 그것은 아의 상처받은 아이가 늘 하는 말이니까. 나는 온갖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간에 그 모든 생각들이 나에게 있음을 나는 알고 있고 또 그것들이 내 생각이라고 인정해. 그러나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을 사는 데 도움이 되는 생각만 가지고서 행동할 권리가 나에게는 있어.

 

156

예를 들어보자. 당신은 오늘 아침에 배우자와 부부싸움을 했다. 당신은 당신의 배우가가 먼저 화해의 제스처를 취해야 마땅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또 그런 생각을 합리화하기까지 했지만 그 생각을 옆으로 치워두고 당신이 먼저 배우자에게 전화를 할 수도 있다. 또 크림캐러멜을 간절히 바라는 당신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내가 그것을 간절하게 원한단 말이야'라는 생각을 인정한 뒤 크림캐러멜을 집어들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은 불편한 생각들을 병 속으로 집어 넣는 병입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 생각이나 감정, 욕망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부정하는 것도 아니고 억누르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은 호기심을 가지고서 그 생각과 그 생각이 가져다주는 정보를 탐구해서 알아차리지만, 그 생각대로 따르지는 않는다.

 

162

그러던 어느 날 모니카는 그 짜증스러운 게임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안의 불편한 생각, 즉 ' 남편이 나를 무시해서 그런 행동을 한다'는 생각을 자기에게서 멀리 떼어 놓는 것이었다. 그 단순한 짜증과 거기에 동반되는 깊은 감정들 사이에 공간을 창조한 것이다. 그녀는 의식적인 판단을 했다. 줄을 놓아 버림을서 줄다리기를 끝내버린 것이다.

 

희망과 위안을 느끼려면 그저 '놓아버리자'라는 말을 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이 말도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절망적인 상황에 자기를 내팽개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사실 하나를 놓아버리고 나면 모든 것이 남는다. 넓은 강에서 표류하는 그 작은 감정의 나뭍막 하나에 매달릴 때 거대한 우주의 역동성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당신이 평가하기에 따라 취할 수도 있고 버릴 수도 있는 하나의 방침일 뿐이다. 그리고 이 평가의 내용에 따라서 뒤에 이어지는 행동은 얼마든지 달라진다. 당신이 하는 생각들가 감정들은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이지 명령을 담고 있지 않다. 어떤 정보는 중요하게 받아들여서 행동의 토대로 삼고, 또 어떤 정보는 관찰 대상으로 삼으며, 또 어떤 정보는 쓰레기통에 던져버린다.

감정의 민첩성은 어떤 사람이 불편한 생각들과 감정들을 많이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생각들과 감정들을 관리함으로써, 자기가 살고 싶은 인생에 가장 유익하게 작용할 행동을 선택한다는 발상이다.

 

174

자기가 살고 싶은 인생에 걸맞는 의사결정을 내리려면 인생의 표지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것들과 꾸준하게 접촉해야 한다.

 

178

만일 어떤 사람이 자기가 개인적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들이 무엇인지 알고 이 가치들에 기준해서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현재 자신의 모습에 만족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184

일단 새로운 어떤 것을 하고 나면 당신은 그렇게 새로 시작한 것이 당신의 시간을 들인 만큼 가치가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노력을 기울이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당신은 자기가 중요하다고 믿는 것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행동과 경험의 여러 가지를 목록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187

다른 사람들이 하는 옳다 혹은 그리다는 말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기에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따라 선택을 하는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든 간에 그 환경이 가져다주는 어려움에 정면으로 맞서서 건설적으로 돌파할 힘을 가진다. 그렇지 않으면서도 그런 척하는 태도나 자신의 신념이나 능력, 태도 등을 타인과 비교하여 자신을 평가하는 사회적 시선에 발목이 잡히는 일 없이 자신감을 가지고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189

숨어 있거나 도망치는 것이 훨씬 쉽고 안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기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갔다. 그녀는 행동하지 않는다면 자기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는 실제 현실에 존재하는 삶의 모습이 아니라 한낱 소망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195

선택에는 필연적으로 손해(혹은 상실)의 감정이 뒤따른다. 어떤 길을 포기하지 않고 가지 않았을 떄는 그에 따른 고통과 슬픔 그리고 심지어 후회의 감정이 상실감으로 다가온다. 사람들은 자기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왜 하게 되었는지 알고 있으며, 또 여전히 거기에 대해서 불안이나 슬픔을 느낀다. 하지만 다른 점이 분명히 있다. 당신은 지금 감정의 민첩함을 가지고서 온갖 불편한 감정들을 돌파해 나가면서 당신에게 도움이 될 실질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설령 당신의 선택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된다 할지라도, 적어도 올바른 대의를 위해서 그 결정을 내렸음을 본인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서 당신은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당신은 용기와 호기심과 자기연민을 가지고서 자기 자신과 맞닥뜨릴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

 

222

'하고 싶은' 목표는 어떤 개인의 진정한 관심과 가치, 즉 그 목표를 추구해야 하는 이류를 반영한다. 우리가 이런 목표를 추구하는 것은 개인적인 기쁨 때문이거나, 그 목표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중요성 때문이거나,  혹은 그 목표가 핵심적인 정체성으로 녹아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목표들을 우리가 자유롭게 선택한다는 사실이다.

 

236

자기가 설정한 목표를 아무런 어려움 없이 쉽게 달성하는 꿈을 꾸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실은 자기가 이미 그 목표를 달성했다는 식으로 뇌가 믿어버리기 때문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이런 긍정적인 환상들은 목표를 향하는 동기부여에서 김이 빠지게 만들어버려서 집중해야 할 힘을 흐트러뜨린다.

최상의 결과를 얻은 사람들은 낙관주의와 현실주의를 적절한 비율로 함께 가지고 있었다. 자기는 반드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믿음도 중요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이런저런 장애물들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필요하다.

자기 자신의 마음가짐과 동기부여와 습관을 조금씩 바꾸는 것은 지금 있는 자리에서 두 다리가 마치 식물처럼 뿌리를 내리고 서 있는 게 아니라 자기 마음을 변화무쌍한 세상을 향해서 활짝 열어두는 것이다. 호기심과 실험정신, 온갖 가능성이 생활 속에서 즐겁고 유쾌하게 뛰어놀도록 만드는 것이다. '나중에 내가 어떻게 될까?'하는 결과와 목표 등에 관한 온갖 걱정들과 우려들을 옆으로 치워두고서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 자유롭게 몰두하는 것이다. 그렇게 인생을 매순간 충실하게 살며 좋은 습관을 한 번에 하나씩 조정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 삶을 놀라울 정도로 변화시킨다.

 

243

자기가 가지고 있는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하면서 살아갈 때, 즉 과도하게 능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너무도 무거운 짐에 짓눌려서 숨도 쉬지 못할 정도가 아닌 영역에 놓여 있을 때 최적 발전의 영역에 들어설 수 있다.

 

259

우리가 무엇을 선택해서 도전하든 간에 극복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힘껏 버티는 것, 즉 도전과제와 자기 역량 사이의 균형을 올바르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

 

265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편안함이 아니라 용기를 선택한다. 

계속 성장하려면 낯설고 익수하지 않은 것 그리고 심지어 불편한 것에도 마음을 열어야 한다. 불편한 감정들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당신은 그 감정들에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행동을 선택한다.

어떤 행동을 판단하는 궁극적인 기준은 '이 행동이 과연 내가 진정으로 지향하는 존재에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될까? 하는 것이여야 한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상식을 발휘하면서 다음날 그리고 다음주를 보낼 수 있어야 한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택은 단기적으로 맞닥뜨리는 제약들에 적절한 것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자신이 살고자 하는 삶에 조금 더 가깝게 데려다주는 것이기도 하다.

계속 나아가고, 계속 성장한다.

"최근에 내가 한 일 가운데서 두려움을 느꼈던 것은 무엇일까? 가장 최근에 내가 무언가 시도해서 실패한 게 언제일까?" 이 질문에 딱히 대답할 만한 게 없다면 당신은 지나치게 안전 위주로 살아왔다.

깊이와 관련해서는 이런 질문을 던져라. "직업적인 업무나 인간관계와 관련해서, 내가 가진 모든 열정을 다 쏟고 또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상대방에게 분명하게 밝혔다가 상처를 받은 적이 가장 최근에 언제일까? 나는 과연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진정으로 알고 있을까? 나는 사소한 이야기에 사로잡혀서 깊이가 있고 현실적인 다른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아닐까?"

 

269 투지와 감정의 민첩성의 결정적 차이

어떤 사람이 무언가에 감정의 덫에 걸려 있다는 신호는 감정에 휩싸인 나머지 자기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와 어긋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임을 확인했다. 투지의 열정 부분이 중요하긴 하지만 열정이 사람을 제어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열정을 제어할 때에 한해서만 이 열정은 건강하게 작용한다. 열정이 지나쳐서 인생의 다른 중요한 활동들을 모호하게 만들어버릴 정도가 되면 이건 집착이고, 이런 과도한 열정은 사람이 넓고 깊게 성공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누구나 인내심을 가지고 버틸 수 있다. 소처럼 일하면서 거기에서 어떤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 모든 노력과 헌신이 자기 삶의 목표들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발휘하는 투지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설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지만, 통상적으로 사람들은 투지를 불굴의 태도나 정신과 동일한 뜻으로 사용한다. 그래서 허약하다거나 게으르다거나 혹은 겁쟁이라거나 하는 딱지가 붙은 것이면 무엇이든 모두 부정하고 거부한다. 그러나 감정의 민첩성은 다르다. 이것은 어떤 사람이 자기에게 더는 ㄷ움이 되지 않는 어떤 것을 그만두겠다는 판단을 심사숙고해서 결정할 수 있는 여지를 보장한다.

(중략)

하지만 이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무섭고 겁이 나는 결정이다. 투지야말로 다른 어떤 것들보다 소중한 미덕이라는 생각에 감정적으로 낚여 있을 경우에는, 중도에 포기하는 자신을 한심하게 느끼게 마련이다. 그러나 논리적이고 진심을 담은 선택을 하는 데는 부끄러움 같은 건 없다. 부끄러움이 아니라 긍지를 가져야 한다. 이런 전환을 포기나 항복으로 바라볼 게 아니라 또 다른 전진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환경에 맞추어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경로를 선택함으로써 끊임없이 진화하고 성장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런 결정이야말로 부끄러움과는 거리가 먼 고귀하고 존엄한 것이다.

 

280

이 책을 여기까지 읽은 독자라면, 어떤 사람이 경험하는 삶의 만족과 풍요로움은 다른 사람이 그 사람에게 옳다고 말해주는 데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어떤 선택과 어떤 행동을 하던 간에 매 순간 이런것들을 자기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과 일치시키고 깨닫는 데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사실은 업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월급을 받는 대가로 특정한 구속을 당여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관습적이긴 하지만 고용-피고용 관계는 주인-노예의 관계가 아니다. 연습만 제대로 하면 감정의 민첩성을 강화하는 여러 기법을 이용해서, 수동적으로 끌려다니지 않고 직장생활을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다.

 

287

감정의 민첩성은 자기에게 도움되지 않는 생각들과 감정들 그리고 생활 방식들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서 일상의 모든 행동을 자기 가치관이나 열망과 일치하도록 조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289

신경을 지나치게 많이 쓰는 양상은 자기의 '전문성'을 나타내는데 온 힘을 기울이는 것으로 드러나는데, 언제나 해결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거나 실수를 용납할 수 없다거나 하는 태도를 말한다.

신경을 덜 쓴다는 것은 감정에서 한 걸음 비켜나서 인생의 다양한 측면들을 자유롭고 느긋하게 기웃거리도록 자기를 느슨하게 풀어주는 것이고, 이렇게 함으로써 자기가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292

어떤 사람이 했던 행동의 원인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정된 특징에 있다고 추론하는 경향, 즉 '대응 추론 편향'이라는 감정의 덫에 걸리기에는 너무도 쉽다. 반면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나쁜 행동은 특정한 '환경'에 대한 반응이라고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난들 어떻게 할 수 있었겠어? 나는 무지막지한 압박감에 짓눌렸단 말이야!'처럼 말이다. 하버드대학교의 심리학자인 대니얼 길버트는 이런 대응 추론 편향이 나타나는 원인을 네가지고 꼽았다.

1. 사람들은 특정 상황을 온전하게 파악하지 못한다.

2. 사람들은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진다

3. 사람들은 행동을 과장되게 평가한다

4. 사람들은 애초부터 가지고 있던 잘못된 가정을 바로잡지 못한다.

누군가를 좋아할 때 그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긍정적인 생각도 그렇고, 어떤 결정을 내린 후에 가지게 된 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도 그런데, 이 양극단의 생각들은 모두 완전한 게 아니었다. 설령 충분하게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내려진 판단이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나는 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다는 사실, 이것이 진실이다. 자기가 가지고 있던 관점을 다른 것으로 바꾸고 또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이나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발견하면서 깊이 이해할 수 있으려면 감정의 민첩성을 연마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296

흥분한 나머지 '터널 시야'에 사로잡혀서 전체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냉정하게 파악하고 대안을 생각하고 실천했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다.

 

301 스트레스를 활용하라

첫 번째 단계는 스트레스를 우리 삶을 파괴하는 고문과 같은 것으로 바라보고 집착할 게 아니라 스트레스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금방 사라질 것이 아님을 인정함으로써 스트레스와 맞닥뜨리는 것이다.

그다음으로 정말 중요한 단계 '스트레스를 받는 추체'가 자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나는 스트레스 받고 있다'고 말할 때 당신은 그 감정을 당신의 전체 자아에다 불어넣는다. 사소하게 꼬투리를 잡는 것처럼 들릴지 몰라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당신의 전체 자아를 스트레스라는 감정으로 뒤집어씌우는 셈이 된다. 앞서 나는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부르는 것(나는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이 감정에서 한 걸음 비켜나기 위한 매우 빠르고 강력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할 때 당신과 스트레스라는 그 감정 사이에는 곧바로 여유 공간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효과적이려면 적절한 이름 붙이기가 필요하다. 당신이 '스트레스'라고 부르는 것이 실제로는 협력의 의지나 역량이 부족한 팀 때문에 당신이 너무도 많은 좌절감을 느낀 바람에 쌓인 피곤함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도 있다.

당신은 그 감정의 기능을 생각하면서 그것이 당신에게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는 지 파악해야 한다. 팀 구성원들과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고 혹은 상사에게 일을 보다 공정하게 분배해달라고 요청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혹은 그 일을 통해서 당신이 한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하는 대가일 수도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참을 만큼 참고 해봤으니까 이제 이사해서 다른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일 수도 있다. 그 일을 하면 스트레스가 전혀 없을 것이라거나 햇살이 좋은 공간에서 멋진 친구들과만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그 스트레스 요인들은 여전히 당신을 따라붙을 것이며, 당신이 받는 월급의 가치를 생각한다면 스트레스는 당연한 것일테기 때문이다.

 

307 일을 하는 목적과 이유

이 사람이 고객을 대할 때마다 끊임없이 미소를 지어야 한다는 사실에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에는 쓰러지고 말것이다. 그러나 이 직원이 호텔을 찾은 손님들을 기쁘게 해주고 또 손님들이 호텔에 머무는 동안 최대한 기분 좋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일을 진정으로 좋아한다면, 아마도 이 직원은 가식적인 웃음이나 행동으로 고통받지는 않을 것이다.

자기가 살고 싶은 삶의 방식과 딱 들어맞는 결정을 내리거나 자기가 추구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고자 한다면, 자기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들을 계속 환기하면서 그것들을 이정표로 삼아야 한다.

자기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 시간을 낭비하기 십상이다. 자기 목적에 맞는 길을 선택해서 걸어갈 때 즉 자기에게 중요한 것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행동할 때야말로 한층 더 몰입해서 일에 전념하고 또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다.

 

331

- 감정은 자꾸만 흘러서 시시때때로 바뀐다. 감정은 일시적인 것이다. 정신적인 경험 속에서는 어떤 특정한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 감정은 무섭지 않다. 어떤 감정이 설령 지금은 아무리 크고 고약해 보인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 감정보다 큰 존재다.

- 감정은 교사이다. 나에게(또 다른 사람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데 도움이 될 정보를 담고 있다.

 

351

감정의 민첩성은 가식과 성가신 일이 없는 상태이다. 이런 상태에 있는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때는 그 행동에 훨씬 큰 힘이 동반된다. 왜냐하면 그 행동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핵심적인 가치관과 핵심적인 힘, 즉 굳건하고 실제로 존재하는 '진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진짜'의 수준, 감정의 민첩성 수준에 도달한다. 그러나 평생에 걸쳐서 날마다 작은 단계들을 통과해야 한다. 이 여정을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자기 자신을 자기 삶의 주체적인 행위자로 임명하고 자기 자신의 발달, 경력, 창의적인 정신, 일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 등을 모두 자기의 것으로 소유해라.

- 자기의 모든 것을 (즉 닳고 낮은 코, 너덜너덜한 귀,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 그리고 그 모든 것을 ) 공감과 용기와 호기심으로 포용해라.

- 내면의 경험을 환영하고 거기에 생기를 불어넣은 뒤에 그 안으로 들어간 다음, 서둘러서 나올 생각을 하지 말고 구석구석 샅샅이 돌아다니면서 몰랐던 것을 배워라.

- 조금씩 바뀌어가는 자기의 ㅁ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제 더는 자기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이야기나 믿음은 버려라.

- 살아 있다는 것은 때로 상처를 받고 실패를 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실수를 하는 것임을 인정함을써, 비현실적인 죽은 사람의 목표는 떨쳐버려라.

- 완벽함을 추구하는 굴레에서 스스로를 해방시켜라. 그래야 사랑과 살아 있음의 과정을 즐길 수 있다.

- 상처를 동반하는 사랑과 사랑을 동반하는 상처에 자기 자신을 활짝 열어라. 마찬가지로 실패를 동반하는 성공과 성공을 동반하는 실패에 자기 자신을 활짝 열어라.

- 두려움이 없는 발상이라는 생각을 아예 지워버리고 당신이 가진 가치관을 나침반 삼아서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을 향해서 두려움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라.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것이다.

-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수동적으로 안주하기보다는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때마다 열심히 붙잡고 집중함으로써 안락함보다는 용기를 선택해라.

- 언제든 부서질 수 있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비로소 인생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달아라. 우리는 젊지 않을 때까지는 계속 젊다. 우리는 건강하지 않을 때까지는 계속 건강하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않을 때까지는 계속 함께 한다.

- 자기가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이 고동치는 소리를 듣는 방법을 배워라

- 그리고 마지막으로 '춤을 출 수 있을 때 춤을 춰라'는 말을 기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