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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당신에겐 OO다움이 있나요? '배민다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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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당신에겐 OO다움이 있나요? '배민다움'

_포코 2020. 9. 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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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좋은 디자인도 소용없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깨달았어요. 비즈니스가 성공해야 그 비즈니스를 도와주는 디자인도 성공해요. 비즈니스가 망했는데 디자인만 성공할 수는 없잖아요.

전후 관계가 다르다고 보실 수도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경영자들은, 브랜딩과 디자인을 매출을 높이는 도구로 쓰잖아요. 저는 반대예요. 제가 만들고 싶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 사업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브랜드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사업을 잘해야 해요.

 

28

아이디어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아니라 문제 자체를 찾는데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문제점을 보는 데 집중하기보다 해결책을 먼저 찾을 때가 많잖아요. 무엇이 문제인지는 나중에 거꾸로 노니적으로 설명을 붙이죠. 그러니까 무의식중에 '이게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고 나서 왜 그랬으면 좋겠냐고 물으면 문제점은 그다음에 이야기하는 거죠. 순서가 바뀌었어요. 문제점을 제대로 찾아야 해결책이 나오는데, 해결책을 먼저 보고 문제점을 끼워 맞추려 하는 거죠.

 

57

스스로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예의라고 믿어요. 하지만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것과 목숨 걸고 일하는 건 다른 차원이라고 생각합니다.

 

61 '기업만의 시각을 키우는 법'

저희는 처음에는 그냥 사전적인 정의를 찾아요. 그다음 저희만의 정의를 다시 해봐요. 보편적인 가치관은 이것인데,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관은 무엇인지 다 같이 생각해봐요. '가령 우리가 생각하는 복지는 무엇인가'하는 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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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배달음식을 시키는 사람들이 배민을 좋아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그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요. 단순히 B급 문화가 인가라서 흥미 위주의, 자극적인 영상이나 광고를 만드는 게 아니에요. 고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궁금해하고 그걸 만드는 과정에서 차곡차곡 브랜딩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역으로 고객 덕분에 배민에 어울리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된 셈이죠.

 

70

저는 그런게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한 번 만든 컨셉을 한 단계 한 단계씩 계속 쌓아가면서 자기 걸 만드는 거요. 마케팅만 해도 많은 기업에서 분기마다 다른 캠페인을 진행하고는 별다른 효과가 없으면 없애버리곤 하잖아요. 그러니 브랜드 자산이 별로 남지 않죠.

 

75 타깃

타깃을 설정할 때 실제적인 타깃은 차치하고 이상적인 타깃을 먼저 구체화하는 게 중요하다. 이때 이상적인 타깃은 되도록 좁혀 잡아야 한다.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때 머리 속에 그려야 할 구체적 대상이 명확해지면 차별화의 구심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80

창업한 회사가 정말 오래 성공할 수 있는지는 두 번째, 세 번째 사업이 성공하느냐에 달려 있거든요.  실제 대부분의 잘 되는 회사들은 첫 번째 모델만으로 가는 게 아니라 두 번째, 세 번째 모델이 따라붙어 줘야 해요.

 

89

고객 유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객 유지'이며 늘 염두해 두어야 하는 것은 고객평생가치이다. 이는 누군가가 어느 기업의 고객으로 머무는 기간 동안 창출하는 총이익을 의미한다.

 

98

저희는 굳이 큰돈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경품을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디를 쌓으려 애썼어요. 경품이 아니라 우리 브랜드를 기억하고 좋아하게 해야죠. 막내들이 좋아할 만한 물건들을 계속 경품으로 걸었어요.

 

104

앞에서 한 경품이벤트나 잡지테러나 옥외광고나 전부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알려주자는 거죠.

 

105

(옥외 광고를 할 때도 SNS에 올렸을 때 사람을 끌 수 있는지를 테스트한다. )

 

124

마케팅 회사나 광고대행사가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A라는 계획을 하면 몇 달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저희는 그렇지 않다고 봐요. 고객이기대대로 움직여주지 않을 때가 많죠. 중간에 한 단계라도 달라지면 전체 결과는 완전히 달라지고요. 저희는 빨리 실험해보고 빨리 결과를 보고, 그다음에 적용할 결과만 가직 빨리 다음으로 옮겨가요.

큰 예산만 잡아놓고 그때마다 유연하게 움직이는 게 가장 좋지 않은가 싶습니다.

 

125

지속적 성장의 핵심은 사람들의 충성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중심 컨셉은 변하지 않되 컨셉의 표현은 디자인을 통해서든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든 계속 진화해가면서 '자기다움'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때 '중심 컨셉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진화의 창의성'이 지속성의 핵심이다.

 

146

배민의 궁극적인 경쟁사는 바로 저희 자신이에요. 배민. 저희는 지금 배민을 넘어서서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에 대해 집중하고 있어요. 경쟁할 때는 경쟁자가 아니라 나만 의식하는 게 가장 맞지 않나 싶어요. 경쟁자를 의식하면 경쟁자랑 비슷해지잖아요. 그런데 별로 의식하지 않고 내 길을 그냥 뚜벅뚜벅 가면, 오히려 경쟁자가 나를 의식해서 나를 따라 하겠죠. 내가 무언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여 만든 것과 저 사람이 저렇게 하고 있으니 나도 해야지 하면서 만든 것과는 본질적으로나 결과적으로나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해요.

 

154

'원츠'의 세상에서는 사람들이 편리함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비싼 가격도 마다하지 않는다. 안 사도 될 걸 사게 만들고, 고장나지 않았는데도 또 사게 만들고, 더 비싸게 사도록 만드는 것이 원츠이지만, 그를 통해 사람들의 행복감과 만족은 더 높아진다. 원츠의 세상에서는 가격의 제한도 없고, 수요의 끝도 없다. 원츠를 자극할 수 있다면, 바로 그곳에 블루오션 시장의 기회가 있다.

 

173

그냥 모든 카피가 깔끔하게 떨어지도록 의도하죠. 보고나서 유쾌하고 경쾌하다고 느끼면 돼요. 풋!하며 가벼운 웃음을 짓거나 아~하며 기분 좋은 깨달음을 느끼게 하는 것, 그게 우리가 소비자에게 기대하는 반응이니까요.

(187) 그래서 제품도 광고와 동일한 브랜드 가이드를 정했어요. 풋!하거나 아~하는 반응 중의 하나가 되어도 좋고, 둘 다 되면 더 좋고 이런거에요. 그러니까 저희가 무엇을 만들든지 저희가 달성하고 싶은 것은 배달의 민족이라는 로고 없이, 사람들이 배달의 민족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일이거든요. '배민다움'을 완성해가는 거죠.

 

177

어떤 '브랜드 개념'은 소비자들에게 마케팅적으로 표현하기에 앞서 구성원들에게 우선적으로 내재화되어야 한다.

 

214

회사의 브랜딩과 제품마케팅은 또 달라요. 브랜딩은 하나씩 하나씩 차곡차곡 싸아서 페르소나를 만들고, 정체성을 쌓고, 인격체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좋아하도록 만드는 거잖아요. 마케팅은 반기, 분기 별로 실적이 나와야 하니까  차근차근 밟아 나가는 게 아니라 최대한 빨리 가도록 해야 하는 거죠.

 

218

모든 고민은 하나예요. '어떻게 하면 잘 팔지?'가 아닌 '어떻게 하면 브랜드를 사랑하게 만들지?'인 거죠.

 

255

그런데 100년 전에 비해 우리가 행복해졌는지를 생각해보면 답변을 못하겠더라고요. 100년 동안 세탁기, 자동차, 인터넷, 페이스북, 구글이 만들어졌지만 사람들은 그냥 조금 더 편리해진 것뿐이지 행복해진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편리함과 행복과는 큰 상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해요. 경영자들 중 많은 분은 기업이 사람들의 생활을 조금 더 편리하게 만들어주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요.

저희는 일하는 방식, 일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껴야 한다고 믿거든요. 그런 마음으로 저희만의 새로운 회사문화를 하나씩 실현해보자고 이야기해요. 이게 저희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크게 느끼는 부분이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