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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대학원생에게 구원이 될 글쓰기 처방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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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대학원생에게 구원이 될 글쓰기 처방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_포코 2023. 11. 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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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작업을 하는 숙련공은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며 작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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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공의 태도에 따라 자아실현이 아닌 작업 실행에 집중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34 연구 과제 상자

책과 관련된 파일은 대략 개요, 질문, 다음 단계, 참고 문헌, 장별 노트 , 투고 계획, 첨가할 말, 감정 환기 파일로 구성한다. 개요는 다양한 개관을, 연구 문제는 이 연구 과제를 통해 해답을 찾고자 하는 질문을, 장별 노트에서는 개념과 개요를 장마다 혹은 단락마다 정리한다. 하지만 해당 연구 과제에 관련된 요소를 모두 정리하여 담을 수만 있으면 어떤 파일을 쓰든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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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에다 글을 쓰고 파일로 저장하지만, 전체 연구과제 관련 자료는 종이 상자에 정리해둔다. 내겐 이 방식이 잘 맞는다. 

 

36 감정 환기 파일

글쓰기에 대한 저항감을 인정하고, 이를 연구 과제에 그대로 반영한다. 감정 환기 파일을 쓰면 글을 쓰다 생기는 문제를 숨기거나 모른 척 하거나 억지로 극복하려 하지 않고, 관심있게 다루게 된다. 매일 15분씩 연구 과제에 대해 글을 쓰면서 나는 왜 그것마저 쓰기 싫은지 탐색하게 됐다. 

글쓰기 과제가 재미없고 마음에 들지 않으며 내가 왜 이러고 사는지 모르겠다는 말 따위를 떠오르는 대로 마구 썼다. 15분간 자유롭게 다듬지 않은 거친 어조로 마구 쓰고 나면, 하루를 잘 보낼 수 있다. "형기를 다 채우고 출소한 셈이다." 내일은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연구 과제 상자를 꺼내 열어 보겠지. 

나는 거의 날마다 이렇게 한다. 연구 과제에 대해(혹은 나 자신이나 삶에 대해) 느끼는 적대감을 자유롭게 표현하면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가 훨씬 쉽다. 억눌린 감정을 자유롭게 표출해서 그런지 연구 과제가 훨씬 덜 힘겹고 순해지고 조금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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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환기 파일을 쓰면 지금 내 앞을 가록막고 있는 무언가를 해결할 방법이 생기고 글쓰기 과제도 계속 해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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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이라도 매일 글을 쓰면 글을 쓰지 못할 만큼 힘든 정신적 문제가 생겨도 어떻게든 넘길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 그 15분 동안 감정 환기 파일을 쓰면서 글쓰기를 방해하는 요인들을 마음에서 끄집어내 표현한 뒤 떨처버리게 된다. 일주일 마다 일곱 번이 아니라 여섯 번 감정 환기 파일을 쓴다고 정해두는 게 좋다. 하루를 빠뜨리고 안 쓰더라도 죄책감 없이 계속할 수 있기 떄문이다. 무엇보다 글을 자주 쓰되, 스트레스는 낮고 보상은 큰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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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5분 글쓰기 말고도 일주일에 한두 시간 정도 편안하게 글을 쓸 수 있어야 한다. 마감 기한이 다가왔다면 거기에 날마다 서너시간 더 쓸 수 있어야 효율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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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우리의 경력과 정신 건강에 아주 중요하다면, 끝이 아니라 최우선에 둬야 하지 않을까? 글쓰기는 당연히 내 삶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모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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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글 쓰는 시간을 파악하고 계산하고 지키자. 의무든 아니든 모든 일을 잠깐 제쳐두고, 몇 시간 동안은 문을 닫아둔 채 연구 과제 상자를 꺼내여 연다. 부담스러운 업무든 즐거운 일이든, 모든 일은 글 쓰는 시간이 끝나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글쓰기만 기다리지 않는다. 

글쓰는 시간과 다른 업무에 쓰는 시간을 기록함ㄴ 시간을 허투로 보내지 않게 된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정확히 알고 내 삶의 가장 자랑스러운 자리에 글쓰기를 모셔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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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해 어떤 것을 "돌에 새겼다"고 믿는가? 그런 믿음은 참인가? 만일 참이고 그로 인해 고통스럽다면, 자신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써보자. 그 믿음이 거짓이라면, 어떤 믿음이 정확하고 합리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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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있는 글쓰기는 자신이 아니라 연구에 초점을 둘 때 가능하다. 투사하고 싶은 이미지나 원하는 효과가 아니라, 말하고자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므로 생산성 있는 저자가 되려면, 우리에게 사기를 치는 악마를 초대할 방도를 찾아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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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학술적 글쓰기의 핵심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게 아니라 학계에 공헌한다는 데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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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기술이나 통찰력같이 자신의 능력과 동일시하면 자신이 무능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 대신, 연구 과제와 과제 수행에 필요한 기술 연마에 집중한다면, 과제 글이 훨씬 잘 써질 것이다. 

(중략)

글쓰기의 핵심은 저술이지 자신이 아니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언제나 도제이고 조금씩 더 발전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도제가 도제가 아닌 척하면 사기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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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많이 낼 수 없다면, 짧은 시간이라도 규칙적으로 글을 써야 한다. 그걸 "모든 일이 정리되면" 하는 게 아니라, 매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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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개인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자.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경험을 비인격화해야 하는데, 글 쓰는 이가 아니라 연구를 비판했기 때문이다. 글 쓰는 이와 저술을 명확히 구분하기란 쉽지 않지만, 행복한 연구를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 저술은 우리가 선택한 기술이다. 따라서 우리 자신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일일 뿐이다. 초안에 빨간 펜으로 휘갈겨 쓴 피드백은 우리를 공격하는 게 아니다. 현재 이 시점에서 우리의 결과물에 대해 보인 반응일 뿐이다. 나 자신이 아니라 내 연구의 한 예가 평가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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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enough? -> good en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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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으로 보면 선행 연구 검토는 모두 비슷하므로 예측할 수 있다. 자료를 검색하다가 익숙한 유형이 나오기 시작할 때, 자료 수집을 접고 글쓰기로 전환해야 한다. 

조사를 시작할 때는 처음 보는 개념, 저자, 책, 논문이 부담스럽다. 그러다가 책과 논문을 찾고, 연구 분야에서 어떤 발전이 있으며, 어떤 식으로 연구 분야가 융합하고 나뉘는지 탐색하는 과정 자체가 좋으니 논문을 내려받고, 서고에서 시간을 보내고, 도서관에 새 책을 신청하는 게 즐겁다. 처음에는 선행 연구에 있는 참고 문헌으로 더 많은 자료를 찾아내지만, 좀 지나면 비슷한 연구가 반복해서 보인다. 

조사와 자료 수집을 하면 해당 분야의 석학들과 주요 개념, 고질적인 분쟁, 유행하는 연구 주제를 파악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조사하면서 느끼는 흥분이 점점 가시며 무뎌진다. 이때가 꼼꼼하게 거듭 읽으며 인용하고자 하는 자료를 결정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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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선행연구가 빠지지는 않았는가? 안 읽은 연구는 어느 것인가? 어느 연구를 더 포함해야 하는가? 연구 분야의 한쪽 귀퉁이와 관련된 주요한 측면을 숙지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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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전문가가 되겠다고 꿈구는 대신, 지금 쓰는 특정 저술에 필요한 자료를 숙지하는 데만 주력하자. 중요한 자료는 선행 연구 초고에 넣고, 계속 글을 쓰자. 

 

191 방학, 안식년을 활용하는 방법

1. 매일 짧은 시간 글쓰기, 연구 과제 상자, 감정 환기 파일 쓰기 등 세가지 길들이기 방법을 검토하고 다시 전념한다. 

2. 글쓰기, 휴식하기, 회복하기라는 세가지 영역에서 현실성 있는 목표를 세운다.

3. "학기 모드"로 돌아가야 하는 일은 단호히 거절한다. 

4. A시간은 글쓰기 B시간은 비학문적인 회복작업  C시간은 휴식에 할당하고 에너지 양을 고려하여 (매일, 매주, 매달) 일정 계획을 짠다.

5. 확실하게 "일을 중단한" 기간을 휴가 시작과 마무리 무렵에 둔다. 

6. 달력을 정해 글쓰기 (그리고 휴식과 회복)로 지정한 날을 표시하고 날 수도 센다. 

7. 세가지 영역이 매일 진행되는 상황을 기록한다.

8. 자신을 지지하는 동료들과 목표, 장애 요소, 성공적인 결과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점과 방해가 되는 점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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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연구를 폭넓은 대중과 소통하며 설명하는 건 가능하다. 단 학자들에게 익숙한 학술적인 양식에 맞춰 글을 쓰지 말고, 좀더 관심을 끄는 방식으로 근거를 제시하고 주장을 펼쳐야 한다. 학자들이 알고 있는 지식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