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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불확실한 세상에서 유일하게 확실한 것 '어떤 일은 그냥 벌어진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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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렴성은 진화생물학에서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어' 학파다. 우발성은 '어쩌다 그럴 수도 있지' 학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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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즈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의 토대를 깨뜨리는 깨달음을 얻게 됐다. 조건이 통제되는 정확한 우주에서조차 기온을 100만 분의 1도 높인다거나 기압을 1조 분의 1바 올리는 것만으로도, 두 달 뒤에 맑고 청량한 하늘에서 장대비가 내리거나 심지어는 허리케인이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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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무엇도 통제할 수 없지만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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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멜론 대학교의 신경과학자인 앨리슨 바르트는 이렇게 설명했다. "우선은 넘치도록 많았다가 그 이후에는 가지치기를 통해 구성되는 연결망들이 훨씬 튼튼하고 효율적이다." 우리의 뇌는 우리에게 가장 유용한 연결을 유지할 수 있게 키질(winnowing)과정을 거치면서, 정신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잘 맞도록 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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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가 그랬는지 알고 싶어 하고, 무엇보다도 왜 그랬는지 알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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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처리된 휴대전화 데이터를 활용한 최신 연구에서는 특정인이 시간의 약 93%를 어디에 쓰는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다. 우리는 반복과 습관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사회는 개인행동에 중대한 지배력을 행사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거대한 쇳덩이를 몰고 좁은 아스팔트 길을 시속 110킬로미터로 달리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동일한 규칙을 따를 것이라 거의 확신할 수 있다.
(중략)
우리는 어느 때보다 질서정연하고, 엄격하며, 구조적인 세계에서 살고 있다. 견고하고 예측 가능하다고 느껴지는 곳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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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군집의 역설이다. 인간사회는 질서 있는 규칙성을 향해 일제히 수렴해 가고 있으며(따라서 매력적이게도 예측 가능해 보인다) 더욱 우발적이 되어간다(근본적으로 불확실하고 혼돈 상태다). 현대인의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질서정연한 사회에서 살고 있으나, 우리 세계 인류 역사상 어느 사회적 환경보다 난잡하고 무질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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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하고 완벽한 최적화를 가차 없이 추구하려는 우리의 동기로 인해, 정치와 경제 등 대부분의 현대사회 체계에는 느슨한 부분이 거의 없으며 상호 연결의 수준이 이제는 너무나 높아져서 사소한 동요도 어마어마한 충격을 자아낼 수 있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낭떨어지를 향해 달려가면서도, 낭떨어지에 굴러떨어질 때마다 계속해서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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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은 대부분 적절히 활용되어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리게 함으로써 위험 속을 항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알 수 없고 불확실한 영역을 탐험할 때 결정을 내리기 위해 확률을 활용하고 신뢰했다가는 끔찍하고 재앙에 맞닥뜨린 것과 같은 충격을 겪을지도 모른다. 제어할 수 없는 혼돈을 제어할 수 있는 확률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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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은 특정상황에서만 유용한 지침에 될 수 있다. 단순하고 폐쇄적인 체제에서 문제에 부딪힐 때, 확률적인 추론은 완벽하다. 예를 들어 여섯개의 명확하게 정의된 결과가 나오는 주사위 던지기 같은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엉망진창의 현실 영역 또는 우리가 살아가는 복잡적응계로 확률을 가져오면 음, 상황은 꽤 빠르게 엉망이 될 수도 있다. 존 케이와 머빈 킹의 명저 [근원적 불확실성]에서 "잠재적인 결과가 제대로 규정되어 있고, 그 결과를 불러온 근본적인 과정은 시간이 흘러도 거의 변하지 않으며, (연관된) 역사적인 정보가 풍부한 상황에서 확률이 가장 잘 적용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불행하게도 우리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들에는 이런 가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확률은 혼돈 속에서는 소용이 없다.
189
사람들은 근본적인 불확실성을 탐색하기 위해 확률을 사용한다. 이는 산에 오르면서 오리발과 스노클을 착용하듯 잘못된 도구를 사용하는 셈이다.
192
우리는 건강한 수준의 불확실성을 수용하기보다는 잘못된 확신을 고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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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건이 오직 한 번만 일어났을 떄 그 사건이 필연적이었는지 기형적으로 발생했는지는 알 수 없다. 우리는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동전 던지기를 계속할 수 있지만 역사를 되돌릴 수는 없다. 우리는 그저 우리 세계가 모든 가능한 세계의 대표 표본인지 아니면 10억분의 1 가능성의 기이한 현실이자 말도 안 되는 이상치인지 알 수 없다. 눈으로 볼 수 있는 단 하나의 지구에는 우리가 절대 알 수 없을 일들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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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인과관계의 성배 대신 유용성을 좇기 시작하면, 과학이 최선을 다하는 일을 더욱 잘할 수 있다. 즉, 경쟁적인 이론들을 대상으로 '예측'이라는 이름의 산성 시험을 실시해서 어느 이론이 살아남는지 보는 것이다.
323
우리가 우리 자신을 더욱 잘 이해하고 싶다면 (엉터리로) 예측을 해야 그 실패로부터 배우고 다음번에 더 나은 예측을 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할 수 있다.
323
우리의 복잡한 세계에서 어떤 불확실성은 결코 무찌를 수 없다.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와는 상관없이 인생의 우연성은 계속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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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질문들이 굉장히 어렵고, 당황스러우며, 불가사의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유의지를 믿지 않는다. 우리는 의식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어떤 새로운 발견이 우리가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할지를 바꿔놓으리라는 이야기도 그럴듯하게 들린다. 발견에서는 절대로 아니란 말을 하는게 아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자유의지적 자유의지가 실제로 있다면, 우리가 과학에 대해 아는 상당수가 틀린 것이여야만 한다. 자유의지에 대한 호환론적 개념은, 자유롭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재정의를 내리는 한 과학과 상충하지 않는다.
이 당혹스러운 상황에서 혹자는 양자역학을 자유의지를 지탱하기 위한 미지의 비계로 사용하려 했다. 이 주장은 무의미하다, 그래, 우리 세계의 일부는 아마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임의적이다. 그러나 여러분의 선택이 예전에 임의적으로 벌어졌던 원인들이 만들어낸 대본에서 벗어난다면, 여러분은 더 자유로울까? 아니다. 자연의 난수 발생기가 좌우하는 여러분의 행동은 자유가 아니다. 우리가 아무리 희석시키려고 해도, 자유의지는 양자의 주사위로부터 펼쳐지지 않는다.
361
다른 누군가가 여러분의 자리에 있었더라면 세상은 달라졌을 것이다. 여러분은 존재하기에 이 세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때로는 좋은 영향을, 때로는 나쁜 영향을 이 세상의 모든 곳에. 여러분은 아주 작은 부분까지, 지금까지 내리고 앞으로 내릴 가장 무의미한 결정에까지 중요하다. 여러분의 말과 행동, 생각과 감정까지 잔물결 효과를 낼 것이며, 이 효과는 평생을 뛰어넘고 여러분이 보거나 깨우칠 것 이상으로 널리 퍼저나갈 것이다. 지금 여러분이 내리는 결정은 자유의지의 유령이 선택한 것이든 아니든 간에, 수천 년이 흐른 뒤에 미래의 인간이 존재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세상에 살고 있을지를 결정할 것이다. 한마디로 엄청나고 놀라운 일이다. 여러분이 하는 일은 무엇이든, 아주 작은 하나까지 중요하다. 대부분이 생각하듯 이는 자유의지가 아닐지 모르나, 분명 가치 있는 의지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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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역사의 전체가 우발적인 정점에 도달한 존재가 바로 여러분이다. 여러분이 바로 이 순간, 바로 이곳에서 지금 모습 그대로 존재하기 위해서 모든 것이 정확히 지금 그대로였어야 했다. 우리는 단순하지만 경이로운 진실에 도달하게 된다. 즉, 우리는 137억 년에 달하는 우연성의 역사가 현현한 화신이라는 것이다.
377
우리는 이 강력한 영향력의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다른 생명체들과 마찬가지로 인간들도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두 가지 전략 사이에서 트레이드 오프가 필요하다. 바로 탐험할 것인가, 아니면 개발할 것인가다. 탐험을 위해서는 말 그대로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로 돌아다녀야 한다. 개발을 위해서는 알려진 목적지를 향해 경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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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내에서 끈질기게 실험을 추진해 나가는 생각없고 무분별한 엔진은 시행착오를 거쳐 몸의 형식과 생존 전략, 심지어 의식까지도 매우 놀라운 다양성을 보일 수 있게 해주었다. 탐험하고, 개발하고, 탐험하고, 또 개발하고. 효과적으로 탐험하기 위해서 여러분은 가끔 불확실성을 완전히 받아들여야 한다. 더 나은 해결책을 의도적으로 조작하기 보다는 진화의 지혜는 '더 똑똑한 생각'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에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무작위 해결책에 의지하는데서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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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최고의 우연성은 안정적으로 보이는 과거를 더 정확하게 분석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신선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가끔 목적조차 없이 탐험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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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권을 좇으며 우리는 자신을 옭아맨다. 조금만 내려놓으면 우리는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최고의 생각도 자유로이 해방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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